석달열흘을 고민해도 한숨만 새어나오고, 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학원을 다녀온 후라
더 깊은 한숨만 내쉬어지네요.
그래도 하니비님은 저보단 먼저 걸어가신 길인듯 싶어 조언을 막무가내로 구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난 10개월가량을 캐나다에서 보냈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의 효과를 내고자 다짐하고(엄마만) 도서관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혀나갔어요.
한국에 있을땐 영어책이라곤 읽어본적도 없는 애들이였는데 책을 좋아하는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레벨업되어서
제 학년 수준의 책을 읽을 정도가 되었네요. tv 외에도 매일 cd를 들으면서 리스닝연습도하고, 그 중 빛나는 성과중의 하나는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내스펠링대회에서 현지 애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 이지요.
이제는 한국tv보다 미드를 더 재밌어하고 캐나다에서 영어책독서에 길들여 졌는지 지금도 서점에 가면 꾸준히 영어소설책을 찾고, 아직 한국에 없는 책이면 외국서점에서 주문하자고 조를 정도지요.
그러나 저의 고민은 지금부터예요.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직후 바로 청*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았답니다. 큰애(초6)는 알바트**, 작은애(초5)는 브릿*가 나왔는데, 큰애를 재시험보고 버디로 반을 조정했지요.
그런데 학원의 수업방식이 그동안 우리애들이 공부해온 것과는 너무 달라서 아이들의 불만과
저의 불신이 쌓여서 한달만에 그만 두었어요.
그 후에 한달을 우리아이들의 방식으로 책읽고, 미드보고, 리스닝테입듣고 문제풀기, 독해집문제풀기로
일관했지요. 단어는 매일 외우고요.
그러나 한국에서 정작 필요한것은 "점수"가 아니던가요? 유학에서 배워온 '감'을 잃지않는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 매일 보여주고, 들려주던 저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던 하루가 어제네요.
고민고민하다 다시 영어학원을 찾았는데, 테스트결과가 기대이하점수가 나왔던거지요.
제가 아는 우리애들은 읽기, 듣기 , 말하기에도 문제가 없는데, 점수가 좋지 않다는 겁니다.
그럼, 우리애들은 영어를 못하는 걸까요?
집에서 우리끼리 하는 영어방법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가 불가능할가요?
테스트후에 학원에서 큰애를 토플반에 배정하더라구요.
아직 초딩에 불과한 아이에게 엄마인 저도 한글로 번역되어진것을 보아도 덮어버리고 싶은 내용을
벌써 시켜야 하나요?(제가 한석봉맘은 아닌가 봐요)
그 반에 들어가면 문제풀이가 많아지고,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적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speaking수업만 영어로 하고 나머지는 한국말로 수업한다는 거지요. 이 대목에서 한숨나오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익숙해져서 우리애들은 오히려 영어수업이 편하다고 하거든요.
학원에 가면 우리애들이 그토록 즐겨보던 미드나, 책하고는 거리가 멀어질텐데, 그럼 제가
중히 여겨왔던"감"은 서서히 잃게 될까 두려워요.
좋은 발음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흐믓했었는데
아무래도 학원에서 영어말하기를 덜하면 말하는실력도 줄겠지요?
좋은 학교를 가려면 좋은 점수가 있어야 하고, 그럴려면 미리 미리 공부해서 점수를 따놓아야한다고들
하는데,학원에 가서 문제많이 풀어야만 좋은 점수나오나요?
재미있는 영어소설책읽고, 미드보는 것은 정녕 점수와는 무관한 걸까요?
학원을 가야하나,말아야하나 오늘밤에도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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