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뤼딩 튜러 로 기울어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글 올려 봅니다.
너무 공부만 하시는 할아버님, 공부만 하는 아이...(노는 시간도 많은데 무슨 소리냐....그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공부할 때 너무 공부만? 한다는 말씀입니다...)
옆에서 지켜 보는 저로선...염려가 조금 됩니다.
물론 잘 하신다는 건 알고 있지만...(지금도 이 글을 올릴까 말까 망설여 집니다. 부디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시길 바랄 뿐입니다.)
중학교 때 어떤 모범생 남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라 아는 아이.
공부도 잘 하고, 깔끔하고 반장 뭐 그런 거 하고...정말 누가 봐도 범생이...
그런데 나중에 소식을 듣게 됐는데...하는 일은 바텐더, 귀는 세 군 데는 뚫었고,
옷도 무슨 잘 나가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사람들처럼 번지르르 하게 입었더라고...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애는 혹...범생이 생활이 지루해서...인생 무상을 나중에 느껴...그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그때 우리는(친구들과 저) 그 애가 술을 먹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던 아이가 바텐더 라니...(직업이 뭐라는 게 아니라 그 애와 영 안 맞는다는 얘기)
사실 저도 공부 잘 하는 범생이는 아니지만
길에 쓰레기 하나 안 버리는 나쁜 짓은 하라고 해도 못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회 부조리부터 시작해서 개개인의 잘못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꺼리면
결국 '너무 맑은 물에 물고기 없다'는 옛말처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도 어울리고 친구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대충 눈치 껏 쓰레기 버린다거나, 같이 술 많이 마신다거나, 놀러 어디어디 간다거나...)
그래서 우리 애는 범생이 타입으로 키우지 않고 적당히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아직 결과는 아니지만) 노는 거 좋아하고 날마다 친구를 데리고 오고 그랬었습니다.
속으로는 별로 안 좋아했었지만, 참았었습니다.
아이의 놀 권리를 위해...
제가 대충 무슨 말씀 드리고 싶은 지 아실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주, 또는 어느 정도는 싫으실 수도 있구요.
할아버님의 손자는 이미 학습적인 면이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더 적은 노력으로 같은 효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뤼딩 튜러를 한 쪽 책꽂이 구석에 밀어넣고 다른 것들을 활용해 보시는 게
어떨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un님이 올리신 글에도 장단점은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실력이 안 된다는 게 아니라...아이의 영어 생활이 공부만을 위한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 책을 만드신 분은 옛날부터 유명하신 분입니다.
저도 고등학생과 입문부터 진행을 해 본 적이 있구요.
하지만, 아무리 제가 생각해 봐도...분명 거기 나온 글들은 어려운 건 아니지만(주니어용은)
초4 아이에겐 적당하지 않다는 게...결론(이라기 보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그걸 겸사겸사 하면 괜찮지만...그것만을 중심교재로 삼는 것은 알맞지 않습니다.
먼저 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말하기도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구요.
테잎이 딸린 세계명작이 있습니다. 단계별로 나와 있고, 단어등 뒤에 문제 라든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정말로 톰소여의 모험이라든가, 허클베리 핀 등을 안 읽어 보셨다면...꼭 하셨으면 좋겠구요.
뤼딩 튜러 전 과정을 다 해도...원어민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거...
긴 문장일 경우, 아이가 다 외워도 잘 써먹기는 힘들다는 거...(하연튼 아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가 있
습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애니매이션, 영화, 명작, 과학, 음악, 사회, 역사 등을 골고루 해 줘야 합니다.
쉬운 영작문 책을 통해 그들이 쓰는 표현들을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 6까지의 과정, 중학교 까지의 과정을 다 공부해도 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모르면
도루묵이 됩니다. (저도 초, 중, 고 까지의 교과는 다 봤기 때문에...드릴 수 있는 말씀이고
아무리 찾아도 어떤 표현들은 자주 쓰는 표현인데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니비 님이
중학교 시험 말씀하시면서 So long 을 예로 들었지만,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강행군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이만...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