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놈....
고약한 놈...
산을 내려오면 마주치는 놈이어요.
처음보고 옛날 기억이 떠올랐지요.
그러니까 어렸을 때였어요.
저는 마당에서 놀고 있고, 마루에는 아빠랑 아빠친구가 술을 마시고 계셨지요.
안주가 뱀고기였을거에요.
저는 아빠술친구 딸이랑 짚둥우리에 올라 깔깔대며 놀았지요.
몇 살인지도 모를 나이여서 배경만 기억나요.
마당에는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많았어요.
저랑 이름이 똑같은 그 애랑 폴짝폴짝 뛰어 노는데
갑자기 장닭 한마리가 모든 털들을 뾰족하게 세우더니
도망갈 사이도 없이 제 친구도 있는데 하필이면 저의 이마 중앙을 콕 찍은 거예요.
죽는다고 울었지요.
그 후부터 저는 꿈에서라도 장닭을 보면 쫄아요.
그런데 그놈이 산 아래서 모이를 쪼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닭과 눈을 안 마주치려고 일부러 멀찌감치 언덕 쪽으로 돌아왔지요.
다음날,
그 근처에서 고놈이 있는지부터 살폈어요.
닭이 없나보다 했는데 언덕에서 발을 하부작대며 뭔가를 주워 먹고 있더라구요.
전날 그놈을 피하려고 올라간 그 자리에서요.
주어먹느라 정신이 없기에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냈어요.
요놈이 낌새가 이상했는지 제 쪽을 한번 쓰윽 보더라구요.
저는 움찔했지요.
다시 모이를 주워 먹기에 안심하고 사진을 찍었지요.
요놈이
껑충.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와 얌전한 척 서서 딴 데를 보고있더라구요.
저는 닭 같은 거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학생들 등교시간 전에 가게 문 열어야해서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였지요.
그런데 뒤에서 등골이 오싹하는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거예요.
무심결에 뒤를 보는데 세상에~~~
엄마야~~~
그놈의 닭이 모든 털을 다 세우고 저를 향해 달리는 거예요.
닭이 얼마나 빠른 줄 아세요???
엄마~~~~~
돌아가신 엄니를 마구 부르면서 달렸지요.
달리면서 뒤를 안 돌아볼 수가 없지요.
닭이 다다다다다다다 ~~~
더 죽어라 달렸지요.
또 돌아보니
다다다다다다
누구라도 도움을 청하려고 악을 썼어요.
사람 살려~~~~~~
그놈이 사는 집과 너무 멀리 떨어진 것 같았는지 멈추더라구요.
보통 영리한 게 아니에요.
저는 오늘은 새벽에 산을 못 갔어요.
그놈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
음....
그놈 모가지를 비틀어버려야할텐데 도통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네요.
복수하고 싶어요.

닭이 있는 곳과 가까워지니까 다리가 후덜리기 시작하네요.

연못을 지나면 바로~~

언덕위에서 나를 꼬나보는 닭

사진찍는 소리에 다시한번 고개드는 닭

언덕을 내려서 얌전히 서있는 닭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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