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스님
오랜만에 이곳을 찾아 왔네요.
오늘 아침에 이해인 수녀님 기도문이 제게 해주시는 말씀 같습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어리석은 열망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 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에게도 친구가 몇 명쯤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저역시 아이에게 어떤말을 했는지 생각하니 고개가 숙여집니다.
오늘은 아이랑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해야겠어요^^
두분의 주고받음이 아름답네요~
전 잔소리예찬론자예요 ㅎㅎ 저희 엄마가 항상 하시는 잔소리가 '설거지후 씽크대 물기닦기' ' 샤워후 머리카락 버리기' 였아요 어릴때 엄만 맨날..하면서 눈흘겼는데 성인이 된후 설거지후 샤워후 귓가에 저절로 들리는 엄마 목소리 ㅎㅎ 저를 바르게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됐네요
딸한테 그 얘기해줬더니 재밌다고 깔깔깔
그냥 표현이 그런거였지 어디가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이였을거 같아요~
지겨운 말과 가슴에 콕 박히는 말은 서로 다른 것 같아요.
지겨워서 듣기 싫을 수는 있지만, 지겹다고 해서 그 말들이 다 가슴에 콕 박히지는 않으니까요.
딱 한 번 들은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힐 수도 있고...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말도 있고...
승지가 지겹다고 했다해도 비투스님이 아들 가슴에 콕 박히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승지가 어른이 되면 엄마를 이해할 거에요.
지금의 우리처럼!^^;;
따뜻한 11월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