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저희 아이 학교가 시범학교였거든요.. 서울 공립중학교의 1/3이 시범학교였다니..
흔하긴 했지만요..
일단.. 관공서나 일반 업체들의 호응도가 매우 낮아요.
기껏 아이들이 대기업 공장 견학 같은 것이나 홍보관 같은 곳에 하루 시간을 내어서 가는 정도였지요.
저희 진로 담당 선생님이 나름 열심히 준비하신 것은 분명한데..
결정된 곳들은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 미리 신청하면 평일에 갈 수 있는 법원이나, 국회 (요건 유치원생도 많아서 좀 비추지만요)
금융투신협회 등에서 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았어요.너무 안타까워 담임샘을 통해서 이런 곳이 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진로샘께 전해드린다고 했는데.. 반려되거나 너무 늦게 알아서 신청이 안되었던듯 해요.
특히 저희는 여의도 금융가와 비교적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정말 안타까웠어요.
지방에서도 올라오는데 말이죠.
가령 펀드메니저를 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고 해요.. 그럼 아는 펀드메니저 섭외해서.. 소수로 집업탐방 한다고 칩시다.. 그럼 아이가 뭘 배울 수 있겠어요. 그냥 앉아서 챠트 보는 것?외에 말입니다.
차라리 잘된 견학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저희 남편에게도 회사 견학을 부탁해봤는데. 일언지하 거절당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다구요. 아이들이 꽤 원하는 조금은 독특한 직업이지만..
대부분 매신저로 소통하고, 회의에 아이들을 참여시킬수도 없다구요..
차라리 협회 같은 곳에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훨씬 낫다구요.
그런데도 진로 선생님이 원하시는 것은 소수가 직접 사무실로 가는 거였는데..
그러다보니, 동네 의원 가보기, 공방이나 보안이 철저하지 않으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곳 정도 였어요.
매우 한정된 자원이었지요. 저는 어린이집 하나 섭외했었구요.
저희 아이 반 엄마가 능력자가 한분 계셔서 국내에서 유명한 앱 개발사에 정원을 마구 늘려서 6명이나 데려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나마 저희 반은 어린이집, 영상학교 체험, 화장품 제조 업체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그중 화장품 가게 하시는 분 댁에 가서 판매원해보기.. 이런 것들도 있었어요.
이게 다 반 부모님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얻어진 거였어요. 주로 부모님 회사나 지인을 통한 섭외였으니까요.
제가 참 할말이 많았는데..^^
일단.. 사회 전체가 이런 아이들을 교육시킬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어 놓은 후에 도입했어야했지요.
각종 직업군이 포함된 협회 등에서도 이런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는 것도 매우 필요하구요.
혹시 필요하신분 있으실지 몰라서 파이낸셜빌리지 붙여봅니다.
직업체험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https://www.kcie.or.kr/fv/edu.jsp
그나마.. 저희는 서울이라 이것도 쉽게 되지만. 지방은 더더군다나 열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행(?)히 큰 애 학교는 내년부터 자유학기제를 한대요.
그래서 불행(?)히 중1은 시험 속에 허덕이며 살아요.
내후년에는 작은 아이가 자유학기제를 하겠지요.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무조건 시작부터 하는 못된 버릇은
절대 안 고쳐지는 나라인건지...
입시제도가 해마다 바뀌는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해외토픽감 아닐까 싶어요.
진로교육이 뭔지.. 알고나 정책을 정한건지..
에휴..
입만 아퍼요.
아~~~~~~ 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정말 초록사과님의 말씀에 공감백배..
1.준비 부족과 특히 참여자의 준비 자세 미숙(분위기 ㅠㅠ)
울아들은 2학기가 처음인데요.
어제 신청서가 왔는데,, 교과목별로 현장체험?같은 거 준비했는데요.
그냥 견학 수준..것두 울아들은 전혀 관심도 없던 미술 -인사동 갤려리 방문 을 신청.허걱
친구들과 미술이나 음악하자고 했다고,,,(평소엔 그 교과목 수업 관심도 없고 수행이나 수업태도도 안 좋았구만.)그저 하루 친구들과 인사동 공식적으로 놀러가려고 ,,ㅎㅎ
그리고 체험 수업은 제과제빵, 메이크업, 로봇키트,3D프린트 등.
제발 메이크업,네일아트, 제과제빵,,,요런 것 좀 안 했으면 싶어요.
성인들 직업교육도 아니고,,,직업탐구인데,,흥미위주의 기술 수업은 제발 안 했으면,,
그런데,,,학교에서 준비되는 건 그런 것 뿐이네요.
획일적인 것을 강요하는 교육 과정이나 사회분위기가 정말 싫은데, 이런 분위기는 전혀 나아지질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어릴때부터도 그랬는데...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믿기질 않아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신만의 시간이라는 것도 아이마다 저마다의 시간과 기간이 다 다를텐데, 어떻게 1학기동안 모두가 일률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봐야하는 것인지...
저는 제 성격이나 성향이나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등학교 가서야 알게 되었고, 심지어는 대학교 가서야 저를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요새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14살에 결정하고, 뒤돌아보거나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는 압박까지 받아야하니...씁쓸해요.
내년에 중학생 되는 제 첫째아이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벌써부터 답답해지네요...
집에서만큼은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