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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박샘의 춘삼이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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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3-12-30 16:21
답댓글

지나가다... 한마디 흘려도 될라나요 ^^

처음 글을 올리실 때의 취지가 무엇이었을까요? 독해 관련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질문을 드리는 거 죄송하지만, 뭔가 사람들이 간과하는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갑툭튀한 제 눈엔 그 취지는 보이지 않고, 무성한 주변 이슈들이 꼬리를 물고 밑줄 분석이 되고 있네요 ㅎ 불면증까지 앓아가며 제 앞가림하느라, 쑥엔 지난주에 근 6개월 만에 들렀다가 오늘에야 세계샘님 관련 글이 많은 걸 보고 이 글 읽었습니다. 위에 열거하신 독해 관련 논쟁의 자취를 하나도 몰라서 주변적인 수다만 몇마디…

 

우선 시민사회 성장을 위해 토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토론 과정에서는 어느 누구만 지속적으로 옳을 수 없다고 생각한답니다. 글쓴이의 글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보면 어느 글이나 다 오류는 있지요. 그러나 글쓴이가 무턱대고 비판을 하는 게 아니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쓴 글이라면 분석의 칼날은 살짝 도로 넣으시는 게 좋을 때가 많더라구요^^ 이건 웹상의 토론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그렇습니다.

 

사실 증명이 핵심이고, 방식은 2차적이라고들 하지만, 실은 그노무 사실이라는 것도 말투와 눈웃음 만큼이나 상대적이고 무책임할 때가 많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군중심리학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낸 구스타프 르 봉이라는 사회학자가 한번은 “파리 시민처럼 가장 지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남성들의 뇌에 비해 여성들의 뇌는 고릴라의 뇌와 크기가 비슷하고, 그 열등성은 너무나도 자명하기 때문에 이를 반박할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오류가 가득한 그 말은 자기 나름대로는 폴 브로커라는 정신의학자가 주장한 뇌크기와 지적능력이 비례한다고 한 말을 듣고 한 소리였습니다. 당시에는 사실로 받아들여졌던 뇌크기 낭설과 그에 따른 여성 및 유색인종 비하설(뇌크기를 인종별로 비교한 결과 아프리카인의 뇌가 가장 작더랍니다)이 현재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에서는 근거없는 낭설로 치부됩니다. 날고 기는 학자 입에서 나왔어도 그 당시의 ‘사실’이 21세기에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닌 겁니다. ^^ 이런 사례는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되구요.

… … 그러니 사실의 견고함이 지니는 가치 외, 소통방식이 지니는 가치도 고려해주세요.

 

다양성과 관련한 말씀은 많이 공감됩니다.

그런데 세계샘님 글을 꽤 전부터 본 것 같은데, 글을 자주 올리실 때 쑥에 대한 애정도는 누구에게도 버금가지 않을 텐데, 쑥의 성격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씀은 좀 변명 같아요. 다양성은 원래의 성격과 새로운 성격이 결합해서 원성격의 옹골짐을 누그러뜨리며 새로운 길을 보여줄 수 있을 때 그 힘을 발휘하는 건데, 쑥쑥이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다양성을 말할 수 있는 건지요? ^^ 쑥쑥에서의 지배적인 방식이 경험적으로 낯설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저도 지금 게시판을 예전과 비교해서 보면 쑥쑥에서 지배적인 방식이 뭔지 흔들리긴 해요. 사람마다 같은 용어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다 달라서이겠지요. 그래도 핵심은 알잖아요. 학습보다 이해, 학원보다 자기주도, 그걸 어떻게 영어라는 분야에서 가내수공업으로 해나갈 수 있겠느냐는 지난한 방법을 모색해가는 거. ^^

중게에서는 내신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미 머리가 굵어진 아이들에게 유초게의 쑥쑥 영어방식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을 테니 더더욱 그 ‘다양성’과 관련된 의견들이 필요할 거에요.

좋은 취지로 시작된 말씀, 계속 좋게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사족으로, 자녀교육 방식이 결국 자본주의 원칙에 기반한다는 글에 저 같은 미련퉁이 이상주의자는 반대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 ㅎㅎ 최소의 자본으로 최고의 수확을 얻으려 하는 것보다(그건 학원이나 캠프 고를 때나) 당장 조금 느린 거 같아도, 조금 미친짓인 거 같아도 더 아이를 위하는 길이 뭘까 스스로 꿀밤 때려가며 생각해본답니다.

영어가 왜 필요할까? 그것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난 무슨 일만을 하며 살 거라고 규정짓고 살아가지 않으니까요. 어른의 배움에는 무엇이 득이 되느냐가 먼저 계산되어야 하겠지만,

자라나는 이들의 배움에는 어떤 가능성이든 늘 열어두니까요.

 

세계샘님께도, 쑥 부모님들께도 가능성이 계속 열리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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