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 집안에 교과서 빼곤 단 한권의 책도 없었습니다. 친구들 집에도 없어서 당연히 집에 책은 교과서만 있는 줄 알았죠. 초등6학년때 학교에서 단체로 책을 주문한 적이 있었어요. 여러권 중 하나를 고르면 선생님이 주문해주시는 거였죠. 저는 어린맘에 좀 있어 보이는(?) [박정희 육영수 전기]를 골랐는데요, 며칠후에 받아본 책은 B5지 보다 작은 싸이즈의 글자는 깨알만한 흑백사진이 간간이 있는 ...보기에도 참 재미없어보이는 책이었죠. 집에 책이라곤 없고 방학 아니라 방과후 집에오면 할일없고 심심하여 그 책을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ㅎㅎㅎ...박정희, 육영수는 시대의 영웅이라 생각했았죠.ㅎㅎㅎ. 이래서 어떤 책을 읽는지가 참 중요해요. 돌이켜보면 누가 이런 찌질한 영웅담을 책으로 냈는지 참...
고등학교때는 책의 욕구는 있고 읽을건 없어 국어교과서를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행간에 내가 쓴 메모까지 지겹게 봤죠. 버스오갈때 국어교과서 보는 아이...ㅎㅎㅎ
대학을 가서 저의 폭풍독서는 시작됐습니다. 서점이란 데를 가보았고 정말 책다운 책을 보고 말았죠. 지금도 도서관에 가면 가슴뛰게 행복한건 그때 시작이었나봐요. 돈을 벌면 수입의 10%는 책을 샀습니다. 에고...길어지네요. 암튼 저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좋아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만화좋아하는 아빠닮아 글줄 책은 안좋아한다는게 가슴아프죠. ㅎㅎㅎ. 전 그림과 글이 뒤범벅인 만화가 정신없던데 그게 재밌나요? ㅎㅎㅎ 남편이랑 애들은 만화보고 전 제책보고 그러고 살아요.ㅎㅎㅎ 지금은 도서관 가까이 사는게 행복해요.
저도 책을 읽으려 노력하기는 한데 우리 아이는 아빠 책과 제 책을 빼보곤 합니다
근데 책을 읽고 있으면 마냥 책만 읽고 지낼려 합니다.
그래서 책을 들고 있으면 걱정을 해요
책을 읽으며 나이 들어갈려 노력합니다
제 기억에 유년시절 우리집에는 온갖 전집으로 둘러쌓여 있었어요.
그래서 글자도 모르면서 책을 꺼내 읽곤 했는데
언니들이랑 부모님이 깔깔대고 웃어서 왜인가하면
제가 거꾸로 들고 읽고 있었지요.
뭐 읽었다기 보다는 펴놓고 혼자 떠들었던 게지요.
그런 기억이 많이 나요.
특히 위인전이 많았던것 같네요.
옛날 위인전을 읽으면 어릴 적부터 범상치 않아서
그게 늘 저를 불안하게 했었어요.
난 지금 범상하잖아 하면서리.....
그래서 자꾸 기가 죽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혁이에겐 그런 위인전은 안 읽히려고 해요.
한편의 가을동화를 읽은 느낌입니다.
우리집엔 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고. 그래서 전 6학년때까지 책읽는 재미를 모르고 읽을 기회도 없이
컸던것 같습니다.
오빠들도 그리하였나 싶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오빠들은 시골 작은 초등학교의 더더 작은 도서관
에 있는 책을 모조리 읽어대고...더이상 읽을 책이 없다고 교장선생님께 제발 책좀 사달라고 졸라댔답니다.
결국 교장선생님께서 울 오빠를 위한 책을 200권 더 마련해 주셨다는 전설이.....
그래서 오빠들은 말도 잘하고~ 지금 각자 자신들이 뜻하는 일을 하며 잘 살고 있네요.
나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요?! 나한테도 책을 좀 권하지 그랬어....라는 투정섞인 원망을 해보곤 합니다.
책읽는 즐거움을 안건 오히려 어른이 다 되어서인것 같네요..
내 아이는 좀 더 일찍 책을 친구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아버지의 기억도 새록 떠오릅니다.
집에 책을 갖춘 환경을 만들어 주시진 못하셨지만, 늘 손수 제 머리를 손질해 주시고( 바가지 머리), 여름이면
하루종일 매미잡아 놀아주시고, 일 가셨다 오시는 길에 무엇이든지 손에 먹을거리를 건네주시던 아버지.
그리고, 마당 앞쪽에 화단을 만들어 맨드라미, 코스모스, 과꽃, 채송화, 봉숭아, 국화 계절별로 꽃을
즐기게 해주시던 아버지.
그래서 지금 저의 취미는 화초키우기입니다. 다 아버지 덕분이네요.
참 그런 아버지옆에는 항상 한자책과 연습장도 있었네요.
그런 아버지가 나는 참~~ 좋습니다. 그리고 참~그립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맛깔나게 글을 잘쓰시는 지요.책의 힘인가요?부럽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책을 달고 사는 분이셨는데 전 어려워서 아버지 책을 잘읽지 못했고 늘 동화책만.
중고등학교땐 공부한다는 핑계로 약간의 소설류를 읽었을 뿐이었죠.그러다가 책좋아하는 남편을
만나 감성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아이얘길 안할 수 없는 것은 아이 어릴때부터 열심히 책주는 엄마엿는데 지금은 공부하기 싫어하고
책만 보려합니다.책보고 글쓰고 .수학공부는 뒷전이라 아이에게 늘 잔소리해대는 저를 제가 생각해도
참!!!.
사색에 잠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하시는 분이시네요. 걷자12님.
님의 말씀처럼 아이가 책과 함께 기뻐하며 생각하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또한 그랬으면.
그러나 한때 책읽기를 즐겼던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앟았다'를 읽고 독일의 오렌지빛 가로등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손 가는대로 읽었던 많은 소설들이
어느날 너무 무의미해지고 싫어지고 심드렁해지는
생각의 고리를 풀어야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너무 난해하여 보기조차 싫어한
나의 30 40대를 생각합니다.
그래, 나도 한때는 책을 좋아하는 소녀였었지.
어느 순간 세상사가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
세상 속에서 발버둥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 수록 책읽는 모습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을 핑계로 시간나면 늘 걷기를 생활처럼 하려니
좀처럼 시간이 안납니다.
님 덕분에 핑계 그만대고 ^^
책읽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 토요일이니 퇴근하고 당장 도서관으로 가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대단하십니다... 저희 집은 비교적 책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시 인탤리에 속하셨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셨고 책을 멀리 하셔서 집에 읽을 책이 없었습니다. 인터넷도 없고 게임도 없던 시절, 심심하던 저는 다락을 뒤져 '삼국유사'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계 명작' 등 잡히는 대로 읽었는데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심심해서 어쩔 수 없이 읽은거죠.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중 2때부터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자 교보문고에 자주 갔습니다. 그때는 체력이 좋아서 서서 책읽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죠.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일년에 50권 정도 본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자습시간에 책을 읽다가 선생님께 혼난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공부를 안하고 책읽는다고 뭐라 하신거 같은데요. 책읽는게 왜 나쁘냐는 식으로 당돌하게 반응했던것 같습니다. 대학교때는 교내에 있는 회비내고 빌리는 도서관(학생회 운영이던가?)에 신간이 많았는데, 그때 책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한의대에서 다시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요. 책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개 학생들이 방학때(평소에도) 이거저거 배우고 찾아다니고 했는데요. 저는 학교외에 한번도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죠. 책 찾아보고 논문 찾아보고 자료 찾아보면 다 나와 있는데 뭐하러 배우냐는게 제 논리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리딩이 귀찮아서 또는 안되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수학 영어 독학하듯 기타 학문들도 책에 보면 가장 정확하고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요. 그것을 스스로 읽어서 지식정보를 습득하지 않고 누구의 말로 배워서 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름 상위 1% 학생들이 이런다는게 사실 좀 한심하게도 보였습니다.
학기중에도 동아리를 조직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과외만 하는 저보고 뭐라 하는 학생도 많았죠. 공부 안하느냐고 말이죠. 그래서 전 '나는 강의를 해야할 사람이지 들을 사람이 아니다' 고 응수했는데요. 실제로 한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강의(스터디 비슷한거죠.)를 많이 했습니다. "우주변화의 원리" 라고 하는 한동석 선생님의 책이 있는데, 제가 전체를 요약해서 3시간까리 강의를 만들어서 한적이 있죠. 이거 읽고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뭔가 보여주자는 객기로 하게 되었나 봅니다.
에고 ...이거 뭐 횡설수설에 잘난척도 좀 있는 것 같네요... 걷자님 아버님 얘기를 해주셔서 저도 잠시 추억에 잠기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을 바람이 제왼쪽 옆의 창가에서 들어와 제몸을 관통하고 오른쪽으로 흘러갑니다.
가을 바람은 그래서 서늘하고 시린가 봅니다.
길게는 아니였지만 책에 빠질때는 제 감성과 얼버무려져 어지러웠을 때도 있었지요.
청춘의 현기증이 책으로 위로받고 그안에서 상상하고 장난치고 꿈꾸었던 것들이
갇자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조금은 제 삶의 힘이 되어줍니다.
너무 글을 잘쓰셔서 댓글 달기가 두렵사오나 지난날을 회상하며
글을 올려봅니다.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길 바라면서도
눈앞의 현실과 자꾸 타협해서 제스스로를 볶아치는 자신이 원망스럽기 까지 합니다.
가을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