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아들이 2박 3일 수련회를 마치고, 어제 집에 돌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꼬옥 안아 주었어요.
하지만, 샤워를 하라는데도 네, 네 대답만 하고는 계속 Why를 읽고 있네요. 한번 책 읽기 시작하면 책 마지막장까지 봐야하는 아들.
평소 같으면 버럭 화를 냈을 텐데, 3일만에 돌아온 아이에게 화를 내기 미안해 꾸욱꾸욱 눌러 담았습니다. 결국 아이는 30분이 지나서, 책을 내려 놓고는 환하게 웃으며, 샤워를 하러 가네요.
평소에는 30분도 기다리지 못하는 엄마, 내가 시키는 대로 아들이 복종하기를 원하는 엄마..
부끄러웠습니다.
그 기간이 몇년 남으셨나요
전 지금도 잠시 누우면 어렸을 적, 떠올라요.
하얀 타이즈 신고 아빠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보면,
마당에 나와계신 할머니, 그리고 우리 아빠..... 모두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지금은 제 옆에 소중한 가족이 있거든요.
공부 빼고 인생이 너무 길고 변수도 많아서요
그냥 건강하고 얼굴 예쁜 딸도 고맙다고 생각할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이제 우리들은 늙고.
아이들은 자기인생을 살아갈텐데, 공부에 취미 없는데, 아무튼 얼굴 예쁘면 공부 너무 열심히 안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