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승진을 바라기도 힘들고, 다니던 회사에서 여직원들중에서 최고참,아니 차장급아래에선 남직원포함 적은 나이도 아니고, 몸도 너무 안좋고, 결정적으로 나이어린 팀장이 무리한 프로젝트로 날 밀길래,
못하겠다 했더니, 신년초 새해인사하는 자리에서 후배들 있는데서 저를 깨더군요. 하극상이라고...
이래저래 상황이 몰린데다, 그즈음 4학년에 올라가는 외동딸이 무슨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밥을 잘 못먹고 매일 배아픔에 시달렸습니다.
새해벽두부터 깨지고 그날 오후에 그만두겠다 통보하고(직장생활 15년만에 제가 회사를 잘랐죠! ㅎㅎ)
후임 구하라 했어요.
남편한테도 그냥 통보하고... 4학년 딸아이 이제부터 잘 키워봐야 겠다 생각했습죠.
3개월동안 팀장이 사표를 뭉게더니 매일매일 징징대니 승진시켜주고 월급올려주고하더이다.
그걸 모두 뿌리치고 오직 우리딸 건강과 학습매니저가 되겠다는 의지로 박차고 나온지 딱 2년됐네요.
살림을 워낙 안한지라, 요리강좌에 포토샵 ,운동, 매일매일 근사한 메뉴로 아이 간식챙기기,
그동안 못해줬던 회장엄마(아이가 2학년부터 계속 학급임원이었는데, 활동을 못했거든요.)
녹색도우미에, 5차원학습 부모교육....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요즘들어 너무 후회가 되네요.
좀이 쑤신다고 할까요? 6학년인 딸아이는 제가 뭐좀 가르쳐들라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고,
집에서 봐주다보니 아이한테 더더욱 욕심이 생겨 더 닥달하게 되고, 적지않은 월급만큼
씀씀이도 작아져서, 2년동안 제대로된 옷한벌도 못샀어요.
다시 재취업을 하려하니, 나이가 너무 많대요.
지금은 이도저도 아니게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입니다. 직장을 오래다닌지라, 학교엄마와의
동네 언니들과의 대화에도 끼기가 힘들고...
여하튼 저는 회사 그만두는거 반대입니다.
아이도 직장다니는 엄마 자랑스러워 합니다.(저희 아이가 그랬거든요.)
솔직히 지금 아이 돌보느라 보낸 2년동안 우리딸이 그 고마움을 알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