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채맘님~~~
반갑습니다. 쑥에서 여러 아이들 훌륭하게 키우시는 활약상 잘 보고 있는 중입니다. 글쎄, 제가 님께 도움을 얻는 입장에 가까울 것 같은데 제게 조언을 구하셨으니 제가 생각하는 범위내에서 말씀드릴께요^^
초4까지 대단한 책을 읽은 아이가 얼마나 되며, 그렇게 읽은 책이 긴 인생에서 아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사실 진짜 책읽기는 지금부터이고, 책을 정말 잘 읽을 수 있는 때는(아이의 지적 성숙도나 관심도, 체력등의 신체적 조건까지 생각해본다면) 고등학생 때 이후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등학생 때부터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죠.
암튼 아이가 초6이라고 늦은 건 절대 아닐뿐 아니라, 오히려 늦게 공부나 독서에 재미를 붙인 아이가 더 성취가 좋은 일이 더 많으니, 그건 본인의 내적 동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겠지요?
중학교 1학년의 국어공부는 학교수업이 전부가 아닐까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잘 듣고, 그 내용을 교과서나 공책에 빠뜨리지 않고 필기를 해오는지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한달 전부터 시험공부를 스스로 하는데, 시중의 자습서를 한 권 사게 해 주세요. 종류는 별로 상관없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게 하시구요.
시험공부는 교과서 정독(선생님의 수업내용 필기 포함) 한 번, 자습서 정독 한 번, 문제 풀고 해답 확인 한 번 정도만 해도 됩니다. 중학 국어 교과서의 각 단원은 '단원의 길잡이 / 본문 / 보충심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원의 길잡이를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그 단원의 학습목표가 들어있으므로 기본적인 학습이 어느 방향으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보충심화는 진도 관계로 다루지 않거나 발췌해서 필요한 것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습서에서는 그 단원의 핵심정리를 확인하시고요. 본문 밑의 파란글씨 설명까지 다 보라고 하세요. 단어풀이도요. 처음엔 도움 안되는 것 같지만 그런게 쌓여서 나중에 실력이 될 것입니다.
또 글의 종류에 따른 이해를 한번 따로 공부하시는게 좋습니다. 모든 글은 비문학(실용적인 글)/문학 으로 나뉘는데, 비문학에는 논설문이나 설명문, 안내문 등이 있고, 문학작품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이 있지요. 이 중에서 '정보를 전달하여 상대방을 이해시킬 목적으로 쓰는 글'은 무엇일까요? 그건 설명문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상대를 설득하는 목적을 가진 논설문과 차이가 있습니다. 또, 운율이 있는 언어로 쓰여 말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글은요? 시죠.(이상의 글에서 빨간 부분의 단어만으로도 글의 종류에 대한 설명이 끝납니다.)
이런식의 정리와 함께 글의 종류를 확인하시면 문제풀이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이 점은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아이 문제집을 보니, 중학교때 다루는 것들도 좀 쉬운말로 풀이하여 그대로 실려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독서의 경우, 의견이 분분하지만 고학년이 된 이상 학습만화류는 가급적 지양해 주세요. 물론 좋은 만화도 많이 있지만 호흡이 짧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 힘든 만화는 줄글로 된 책을 읽는 것을 방해합니다. 만화가 아니고 줄글로 된 것 중에 재미있고 쉬운 책을 발견하시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구요.
거실에 TV를 없앤다는 둥, 부모가 모범을 보이라는 둥 하는 얘기가 많은데 모두 지당한 말들이랍니다.
도움도 못될 뻔한 얘기를 너저분하게 늘어놓았네요.
계속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요. 소인 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책 추천해달라 하셔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제가 임의로 어떤 추천 목록을 드리는 것 보다는 스스로 찾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교와 종합학원이 인근에 있는 서점에 정기적으로 나들이를 해 보세요. 학교나 학원의 권장도서라는 명목으로 따로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거나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책 코너가 있을겁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목록을 보고, 필이 꽂히는 책을 뒤적이다가 사둘만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한 두권씩 구입하십시오.
그렇게 자주 하시면 자연스럽게 좋은 책의 동향이나(좋은 책도 유행이 있답니다) 분위기에 익숙해지실겁니다.
아이의 의향을 물어 존중해주세요. 본인이 고른 책에 더 애착을 갖겠지요.
중2정도 까지는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하게 하고, 중2 겨울방학부터는 한국문학사에 등장하는 여러 책들을 접하게 하세요. '중고생이 알아야하는 한국소설30'(실제 이름은 아닙니다)류를 골라 본격적으로 한국문학사를 섭렵하게 하세요. 중3 국어 수업에 도움이 되며 고등학교때 힘이 될 것입니다. 대입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옛날글이다보니 사회배경이나 단어가 어려워 중1때부터 보게 하시면 질립니다. 공부라고 생각하고 사전찾아가며 해야 하니 영어 수학 공부에 못지않은 어려운 공부입니다. 이때쯤 한문 고사성어나 한자어 공부도 겸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요보다는 자연스럽게 학생이 선택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위에 말씀드린건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꼭 이렇게 안하셔도 되지만 국어선생으로서 권해드리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실 선생이라고 커밍아웃하니 글쓰기에 무한 책임이 느껴집니다.--;; 저는 그냥 허접한 선생일뿐입니다.--;;) 제게 도움을 청하시면 허접하나마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허락할때만요...저도 곧 개학입니다. 막내가 놀이터가자고 기다려 더 써드릴 수 없지만 혹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국어를 잘할수 있는 방법은 정말 딱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모든 과목에 도움이 됩니다. 1주일에 책 1권 읽는 습관을 들여주세요...현재 고등학생인 제 조카가 다른 과목은 형편없는네 국어만은 내신도 그렇고 모의고사도 그렇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습니다. 신기해서 물어 봤더니 자기는 무협지를 상당히 좋아 한다고 하더군요...무협지만 읽어도 한자나 어휘량이 많이 느는데 좀더 다양하게 독서를 한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국어는 독서량을 꾸준히 늘려주면 자연스레 늘게 되있습니다.
초등국어와 중학국어는 수준이 다릅니다. 문제 수준도 확연히 다르고 수행평가 점수도 반영되는 중학 국어에서 90 턱걸이라면 상당히 잘하는 학생이고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학생입니다.
당장의 점수를 위해서라면 평소 시험 공부 할 때 문제집을 꼼꼼히 풀리고, 문제의 정오답 여부보다는 해설을 충분히 읽어 문제 유형과 출제자의 의도에 익숙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수업시간에 꼼꼼히 듣게하고, 복습할 때 자습서를 충분히 활용하세요.)
잘하는 학생이지만 수행평가에서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수행평가 계획을 미리 숙지하셔서 대비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진짜 책에 재미를 붙여, 많은 책을 접하게 하십시오. 처음엔 자기 흥미에 맞는 소설책만 보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고 가끔, 엄마가 수준있는 책을 들고 있는 척 하신다거나 집에 사서 아이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신다거나 해서 자연스럽게 좋은 책, 명작 쪽으로 유도해 주세요. 강요는 마시구요. 공부하기 힘들거나 심심할 때 한 번 씩 꺼내볼 수 있도록요.
초등학교 때 많은 책을 읽던 아이도 중학교부터는 책에 소원해지는 모습 많이 보이는데, 결국은 책의 힘으로 대학을 가고, 책의 힘으로 풍부한 인생을 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1은 아직 시간이 많은 때임을 잊지 마세요...
이상, 쑥쑥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 초4 엄마이면서 중1 국어 선생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