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맘이라 뒷북으로 글 올려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오자마자 아이 가방뒤지며 오늘 숙제는 뭔지 준비물은 뭔지 챙기고
하기싫어 하는 아이와 숙제/공부로 실랑이를 치다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하고 한숨이 나오지요.
더구나 님글 처럼 아이가 염장 지르는 한 마디를 하면 기운이 쏙 빠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이 세상 누구보다 강한 엄마들이잖아요.
기운내세요.
공부 잘하고 싶지 못하고 싶은 사람 없습니다. 당근 따님도 마찬가지지요.
단지 공부 방법을 잘몰라 욕심만큼 안되거나, 공부 습관이 안되서 힘들어하거나 그 날 컨디션에 문제가 있거나 등등.. 여러가지 방해 요인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럴 땐 쑤욱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잠시 진정시키고
아이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대화를 나눠보세요.
엄마의 기분도 그대로 이야기하고요.
(너 때문에... 안되고요,, '나는 우리 딸이 이런 말을 하니 당황스럽구나.')
그리고 아이 내면의 동기부여를 위해 역활모델을 삼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주는 게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도 좋고, 아님 유명인이나 연예인(비처럼)중 성공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도 좋구요.
아울러 아이의 자존감 또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잘 하는 일을 꼭 찾아서 칭찬해주세요.
물론 공부가 아니라도 좋지요. 그리고 하기로 한 숙제나 집안 일(당연한 거라도) 했으면 칭찬스티커 붙여주세요. 스티커 목표한 만큼 모이면 작은 선물도 주시고.
사춘기가 오기전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친밀하게 지내는 시간들이 사춘기를 잘 헤쳐나가게 합니다.
저도 잘 못하면서 장광설을 늘어놓았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글을 써놓고 나니, 아까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아이들의 표현 방식이요.
아이들이 싫다,고 표현하는 것이 실은 '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공부가 그런 것 같더라고요.
'나는 공부를 못한다'는 '잘하고 싶은데 안 된다'라고 말하는 거죠.
엄마가 얼마나 아이를 잘 이해해야 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더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초4 되는 거죠?
저희 작은 아이가 초4 되고요,
큰 녀석이 초4때부터는 그런 식의 '간섭'을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알아서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요.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그때쯤 되면 자기방식이라는 것, 자기생각이라는 것에 슬슬 눈을 뜨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부모는 여전히 써먹던 방식을 고수하지요.
3학년에 올라와 학습성적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5,6학년이 되기 전이니,
차라리 맡겨보세요.
방관이 아니라, 아이에게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세요.
생각보다 애들도 걱정 많이 합니다.
자기 성적이 밀릴까봐요.
그리고 우리 큰녀석도 항상 자기는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나름 스트레스 안 줬다고 생각하는데
자존감 높여주는 데에도 신경을 써왔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고
우리 아이도 뭐가 하다 잘 안 되면 자긴 원래 못한다, 되는 게 없다, 식으로 푸념을 늘어놓더군요.
제가 보기엔 정말 잘하고 있는데,
자기 기대보다 안 되면 그 괴로움을 신경질로도 풀고,
엄마한테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차라리 해야죠.
(뭐,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수위를 넘으면 제가 태클을 걸지만)
정작 지금은 예비중등1년 되니까, 저도 아이를 알고 아이도 저를 알아서
크게 부딪히지는 않는데
오히려 4,5학년때가 피크였어요.
아이를 잘 모르겠는 제 자신이 문제였거든요.
아이는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느라 자꾸 화내고 신경질 냈던 건데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게 그건지 알겠더라고요.
그러니 아이가 '화내고 싫다'고 표현하는 것은
자기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아이의 성장발달에 맞는 방식으로
다이얼을 좀 돌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제넘게 아는 얘기라고 말씀드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