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가기 힘들어서...
그만두고 나오시더라도, 엄마가 실수한 것으로만 자책하지 마시고 캠프본부에 제대로 따지고 환불받으셔야 할 듯 합니다. 저희 아이도(초2) 대학영어캠프에 보내고 있는지라, 그리고 저희 아이도 이상하게도 젤 높은 레벨에 배정되어 뜻하지 않게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라 남의 일같지 않네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다니는 캠프의 경우는, 같은 레벨을 두 반으로 나누어 한 반은 저학년, 다른 한 반은 고학년으로 나누어 수업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질시나 다툼은 예방하고 있는 듯합니다. 오히려 다른 레벨의 친구들이 심술부리고 장난치면 같은 레벨의 언니들이 감싸주고 같이 장난으로 대응하는 듯 하더이다. 실컷 놀 방학에 영어공부 빡시게 하는 것도 별루인데(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런 괴로운 경험을 어린 아이가 당하도록 방치하는 교육기관, 분명 문제있습니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초등생들의 정서적 교류 등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급을 구성한 점, 아이가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도록 담당 CA가 방치한 점 (다른 학생의 증언도 있었다면서요), 그러고도 별문제 없다는 식의 대꾸는 가만있으시면...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운영될 겁니다. 분명 전액을 다 환불받고도 남을 사유이니, 건의하셔서 해결되지 않으면 그 대학 영어연구원 원장에게 직접 태클을 하셔야 할 듯 해요.
그러나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그냥 물러선다는 인상을 아이에게 주지 않기 위해,
절차와 명분을 잘 설명해주고, 아이의 의사를 타진하신 후, 결정하시되, 분명히 소비자(사교육의)로서의 권익을 확실히 주장하셔서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께도 상처가 없으시도록 잘 해결하시길 빌께요.
저같은 경우는 반은 보육의 차원에서 보내는 거라, 캠프를 나오는 걸 다소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고의 여지도 없을 듯해요. 잘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너무 속상하겠어요. 캠프 비싼데.
이번 경험으로, 다음엔 레벨이 높아도 같은 나이대로 가세요. 그런 캠프를 찾던지요.
저라면, 환불 받고 안가겠어요. 중요한건 내 아이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내 아이의 마음입니다.
아마, 그 캠프장 들어가면서부터 심장이 두근거릴거에요. 두렵고 새로운 다른 반도 긴장되고 다시 적응해야하고.
그런 스트레스를 받으며서 왜 캠프를 가나요. 엄마가 딸이라고 생각하고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내가 님의 딸이라면 괴롭힘의 기억이 있는 그 캠프장으로 절대 가지않을겁니다.
환불 받으시고, 다 환불 안되면, 그동안의 수업받은 비용만 내고, 그냥 마음을 추스리고,
그 일을 너무 전체로 받아들이지말고
아직 방학 많이 남았잖아요.
초2여학생이 즐길만한 다른 체험 많이 하시면 어떠세요. 속상하시겠어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그냥 제 생각엔... 일단 그 반은 그만두게 할 거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애가 계속 상처를 받을텐데 굳이 돈내고 다니면서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그냥 그만두지는 않고 딸이랑 상의하는 형식을 취하세요. 네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언니들이랑 그런 식으로 부딪히는 건 힘들지 않겠니? 라구요... 혹 기간이 길어서 어떤 식으로든 큰 애들과 화해하고 적응하게 된다면 모르겠지만 방학 길어야 한달 반인데, 결국 이런 식으로 끝나면 애의 기억속에 수업이 재미있었다는 것, 잘해서 언니들이 싫어했다는 것... 둘 중 어떤 기억이 더 오래갈까요? 전 후자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당연히 님 딸이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인 큰 애들의 입장이 한번 되어보면요...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서 많이 신경써서 최고 레벨에 들어와보니... 4살이나 어린 애가 자기보다 잘나보이는 거예요. 일단 같은 반에 들어온 것만 해도 자존심 상한데, 거기에다 활발하고 발표도 잘하는 거예요. 얼마나 밉고 질투나겠어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잖아요. 나보다 나이도 어린 애가 더 똑똑하고 인정받는 듯하면 맘상하잖아요. 뭐, 어른이라면 자기 맘 대충 숨기고 적당히 지내겠지만 초등 5,6학년이라면 아무리 요즘 애들 영악해도 애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마음이 왕따 시키는 걸로 표현되는 거겠죠. 이래서 천재들이 일반 삶을 살기 힘든가봐요. ^^;;;
차라리 수준은 좀 떨어져도 3,4학년이 주인 반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1,2살 정도 차이나면 님 애도 체격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어느 정도 문제가 생겨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님이 캠프에 보내신 이유가 지금 수준보다 높은 레벨을 체득하기 위한 거라면 적절한 방법은 아닐 거라 생각되지만요...
저는 선배맘도 아니고 아이가 더 저학년이지만 이런 비슷한 경우를 봤답니다.
그래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웃에 사는 초3 여자아이었는데 모 학원에 레벨테스트를 받고 거의 5,6학년 언니 오빠들과 함께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아이는 한 달 듣고 그만 두었습니다. 알고보니 같은 반 언니들이 학원 문을 안 열어주고 수업 시간 직전에 선생님 들어올 때 열어준다거나 아니면 거의 선생님이 문열라해서 같이 들어가거나 뭐 이런 식으로 보이게 안 보이게 엄청 따돌렸나봅니다. 울기도 엄청 울었다구요. 학원에서는 아이가 잘 하니 자꾸 잡았지만 그만 두었지요.
그래서 나중에 한국인 선생님한테 1대1 과외하면서 너무 행복해하더군요.
제 경우에 아이가 초등학교 원어민 수업을 잠깐 들었는데 몇 달을 부딪치더군요.
원어민 선생님은 아이의 수준에 맞게 배정하자고 했고 아마 고학년 반일 겁니다. 한국인 선생님은 제 또래가 그나마 많은 약간 낮은 반에 배정하자고 했고 전 한국인 선생님 말씀대로 그 또래의 반에 넣어달라고 했답니다.
다행히도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낮아서인지 좋아라했는데 다른 형들이 쪼그만 게 잘 읽는다고 해서 샘을 내긴 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들었지만 거기에서도 형들이랑 부딪혔나봅니다. 대신 절충해가는 시간이 세 달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요녀석이 체격이나 몸집이 작은 편인데도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 있어서 또 남자아이라 그리 심하진 않았던 건 같아요. 후에 원어민 선생님이 비자 문제로 그만 두게 되어 더 이상 할 수 없었답니다.
심각맘님...어떻게 하라 말씀드리기 보다 먼저 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보고난 다음에...
아이의 의견을 따르는 게 제일 좋을 듯해요. 아이가 다른 반으로 가고 싶다면 그렇게 해 주시구요.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먼저 봐 주는 일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