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에서는 수능에서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3~4배 많은 반면, 상위권 등급을 받은 학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양정호 교수는 10일 "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2005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학교 간 학력 차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전국의 100개 일반계 고교이며, 1개 학교당 1개 학급씩 총 2000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능 외국어영역의 경우 광역시의 한 고등학교는 상위권(1~2등급) 비율이 무려 42%에 달했다. 수능 등급별 백분율로 1·2등급은 상위 11% 이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상위권 학생이 4배 정도 더 많은 셈이다. 반면 조사 대상 학교 중 30개 학교(30%)는 1~2등급을 받은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수리영역의 경우 학교 간 학력 차가 더 심해, 읍·면 지역 고교 19개교 중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있는 학교는 1개교에 불과했다. 17개교(89%)는 1~2등급 학생이 전혀 없었다. 반면 직할시의 한 고교는 한 학급의 학생 40%가 1~2%등급을 받았다.
지역별 평균 수능성적은 광역시의 고교생들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소도시, 서울특별시, 읍·면 지역 순이었다.
이 같은 학교 간 학력 차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이 올 하반기 시행되고 초·중·고교의 전국 모의고사 성적이 공개되면 양상이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정호 교수는 "이번 조사는 학교 간 학력 차를 무시했던 지난 정부의 조사에서 이 경향이 분명히 드러난 것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학교·지역 간 학력 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