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오셔서 마침 오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레이지님 글읽고 댓글을 올리자니 벌써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아마도 댓글의 끄트머리쯤에서 콧물까지 줄줄 흘리고 있지 않을까요?
너무너무 작게 세상과 만난 막내딸 외손주키워주시느라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 오셔서 키워주시고
오로지 당신딸, 외손주걱정에 몇개월사이 당뇨를 얻으셨답니다.
요번에도 첼로소리가 그냥 너무 좋다는 손주녀석 악기사주러 다녀가셨습니다.
저도 항상 생각한답니다. 부모님이 쌓아놓으신 복과덕 덕택으로 살고 있다구요.
섬집아기는 초등1학년때 학생음악경연대회 불렀던 추억이 녹아있는 노래입니다.
엄마손잡고 성악가르쳐주시는 선생님댁으로 찾아가서 연습도 하곤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엄마가 사랑으로 알려주시던 자상한 눈빛과 따뜻한 목소리입니다.
오늘도 엄마의 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엄마께 어떤딸일까?
손주학원빼먹지 말게하라고 나올필요없다는 엄마를 태운 택시꽁무니를..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라모며
왠지 가슴이 너무너무 먹먹했습니다.
할머니 코고는 콧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면서도 할머니 꼭 안고자는 아들방에서
오늘밤은 콧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엄마라는 존재는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이름인가봅니다.
그리움에 목메이는 이밤입니다.ㅜㅜ
엄마가 가시고 나니 온집안 빨래들이 눈부시게 빛을 내내요.
씽크대도 반질반질 윤이나고, 욕실 세면대며 바닥이며 빛이 나지 않는곳이 없네요.
소파위에 사위꺼, 딸꺼, 손주꺼 가지런히 개켜놓으신 빨래들을 제자리에 찾아넣으며
제가 생각한것이라곤 고작 힘드니까 하지마시라 했더니!! 뿐이였네요.
책에서도 자기는 이 곡이 참 좋다구 하드라구요. 예술가는 행복할거 같애요.
특히 음악가는. 저렇게 몰입을 할 수 있으니.
레이지님, 그동안의 영어책 소개나 노하우 공개도 무척 소중한 글이었지만,
이 글도 참말 너무 좋아 싸겠습니다^^
귓전에 물결 넘실대는 파도 소리와 자박 자박 자갈밭 걷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그 시대의 엄니들이 그렇게 속으로 자신을 추스리시고 다독거리시는 촛불 같으셨다면,
요즘의 엄마들,,,,아니 저는 너무 쉽게 부르르 떨었다가 또 금방 사그러드는 하룻밤 폭죽 같습니다.
때론 외로움이 자신을 많이 성장시키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그 깊은 바다에서 입을 꼭 다무신 채, 진주를 키우셨겠지요.
레이지라는 진주.
아..레이지님의 모습이 바로 어머님의 모습이군요..
그래요..맞아요..
어머님의 모습...!!!
잠잘때 가끔 아이에게 들려주면
아이가 못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이유는....
아기가 너무 불쌍해서... 입니다.
첨엔 눈물조금 괴더니..
아예 하지말랍니다.
그래서 허밍으로 해주면
그냥 듣고 잡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곡은 제게 의미가 있는 곡이랍니다
작년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골에 웬일로 용재오닐이 공연하러 온다길래...큰 맘먹고 표를 샀는데...
갈수나 있을런지? 참 갑갑하였지요
헌데 다행히 어린 두녀석 남편에게 맡기고 결혼한후 첨으로 혼자 공연 보러 외출이란걸 했네요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비올라 소리가 그렇게 편안한 것인지 처음으로 알았더랬습니다
거기서 이곡도 연주했는데 뭐랄까...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어찌나 감수성도 풍부한지..
공연이 끝나고 시간이 넘 늦어 사인은 못 받았지만 시디를 몇장 사왔는데...
거기에 이곡 연주하는 짧은 디비디가 포함 되어 있었는데 울 큰녀석이 넘 좋아해서 한동안
계속 틀어서 듣고 자기는 왜 안데리고 갔냐며 원망 아닌 원망을 어찌나 하던지...
나중에 커서 꼭 같이 연주회 가자며 약속했던 기억이 납니다
잊고 있었는데 레이지님 덕에 흐뭇한 추억 한토막이 떠오르네요^^
p.s: 레이지님은 어머님 꼭 닮으셨을거 같으네요
잠을 자려다가 문득
레이지님의 성이 강씨? 양씨? 고씨? 하며 궁금스러워지네요.
20년대 신여성이던 김일엽의 부모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딸 일엽이 남의 집 종노릇하게 하지 않으려고
신교육을 시켰다 합니다.
또 박완서의 어머니도
딸을 신교육 시키려고 혼자 몸으로
홀홀단신 박적골에서 서울행을 감행했지요.
레이지님 어머님 모습을 읽으니
갑자기 신교육을 받던 두 분 생각도 나네요.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한국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듯싶어요.
저도 아이와 <토지>를 읽고 싶은데,
아이들 시력이 너무 나빠서......그게 열등감으로 남을 듯 싶어요.
난 몰라~
스쿠터레이지가 나를 울려~~
구영탄 눈이 팅팅 부어불면 어찌케 되는지 알죠?
페이지를 넘기라는 미션을 수행중입니다~
추웅~~서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