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몇일전에 제 이웃 분이 초3 딸래미 영어 어떻하냐구 묻길래,터울이 큰 둘째예요.오빠는 제가 6년 정도
영어를 돌봐 주었어요.엄마가 영어완 상극인 사람이라 이웃이어서 엄마표 비슷하게 시켜주었거든요..
제가 웃으면서 "이젠 키울 수 없어,5,6학년 때 미국 보내" 이렇게 무책임하게 답변을 하고 서로 웃었어요.
이것이 정답입니다.뭔 정답...그 시절 그립기도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사연이 많다는 얘기죠...
그냥 제가 살아오면 느낀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1.저는 5세부터 유치원을 보냈어요.지금은 떠나 왔지만 대전 대덕연구단지안에 있는 한빛유치원이라는
유치원을 보냈는데,그 당시 정통 몬테소리 교육을 하던 곳이었어요,그리고 발표를 많이 시켜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마음껏 이끌어 내주는 교육을 했는데,그 곳 3년을 충실하게 다닌 것이 아이들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동네 사람들이 모두 연구원이었는데,아이들이 유치원끝나고 마음껏
아파트 단지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놀고 자전거 타고 정말 맘껏 놀며 7세까지 사회성과 리더쉽을 키운 것
같아요.그러면서도 하루 30분 정도 책 읽고 수학놀이도 하고 (생활속의 수학놀이)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그 중에서도 7세 정도에는 높은 산을 데리고 다니며 등산을 했는데,극기훈련이 되었는지 애들이 지독해요.
둘째는 덜 하지만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7세부터 3년 정도 날마다 수영을 시켰는데,체력이 강해져서 공부하는데 힘들어 하지 않아요.요즘은 레고를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그 당시 국내 국외에 나온 레고는 모두 샀을 정도로 레고를 많이 했어요,출장가도
외국여행가도 레고만 눈에 보일 정도... 집중력을 키워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레고가 아니어도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것이 있으면 팍팍 밀어주세요.집중력과 체력이 학습의 기본입니다.
영어는 7세부터 했는데,엄청 지지부진하게 했어요,그당시 연구단지는 캐나다에서 파견 근무나 포스트.닥을
한 부모의 아이들이 반수 정도가 되어 영어를 어려서 부터 배웠지만 지금 그애들이 고등학생되고 대학생
되었는데'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것 같아요,일찍한다고 해서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늦게 해도 더 잘하는 애도
있고 엄마표,영유(그당시 키즈 클럽)해외파...어느 시기가 되면 똑같아 지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부모의 의지
보다 '아이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저는 지지부진하게 했지만 정말 성실하게 꾸준히 했어요,그리고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예를 들면 악기,운동,수학등...)
악기를 정말 열시미 시켰어요,큰애는 피아노 7년 작은 애는 바이올린 8년 악기로 인해 모든 학습기반이 형성된
것 같아요,이 이야기를 하지면..너무길어서.아무튼 6,7개월 악기만 해서 콩쿨도 했어요,저는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시키는 스탈입니다.어려서는 악기,운동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수학,과학,영어는 지지부진하게 하다가 방학때
집중적으로...이것 저것 요구하지 말고 시간을 넉넉히 주어야 실력의 향상이 눈에 보여요.
2.5세부터 수학을 한것은 제가 수학컴플렉스가 있어서 아이가 수학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해주기 위함이었어요.
요즘 엄마들이 생각하는 영어에 대한 생각하고도 비슷해요,그때 몬테소리 교구에 수막대,도형의 모형이 있었는데
그것 가지고 놀면서 조금식 수의 개념을 알려주었어요.사과깍으며 분수 알려주고 젖병가지고 양의 개념도 알려
주고 아무튼 집에 있는 물건으로 개념을 터득시켜주고 그 당시 '싱크빅'인가 하는 학습지가 나와서 저학년때 시켰어요,그때는 문제집이 요즘처럼 다양한 시기가 아니어서 학습지를 했는데,요즘은 문제집이 너무 좋아서리...
주위에서 은물을 많이 했는데,저는 시키지 않았어요.어려서 수학에 뛰어난 재능이 보이지 않았고,지금도 잘하기는
하지만 마찬가지인데 우리 애들은 노력과 성실(이렇게 말하면 제 친구들은 저를 노려봐요.으...정말 평범한 애들인데...) 로 하루 하루 보내다 보니 그것이 쌓이니까,..무섭더라구요...
수학은 서울교대 배종수 교수님의 "생명을 살리는 수학" 보시면 어려서 수학을 어떻게 시켜야 하나...제가
했던 방법이 모두 나옵니다.근데, 이책은 우리 애들 모두 키우고 난 후 출판되었어요.ㅠㅠ...봄에 YES24에
중고로 넘기면서 가장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엄마표 수학도 엄마표 영어만큼 공을 들여야 해요....지금은 채점도 밀리는 엄마가 되어서 부끄러워요,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오늘도 너나 잘해" 입니다.^^
3.우리 큰애 유치원과 초등저학년 시절에는 원서가 수입되지 않던 시절이고 조기영어라는 단어자체가 없던
시절입니다.큰 애가 지금 고3인데,아이 어릴 때 국내에 수입원서가 없어서 교포분에게 빌려 읽고 몇권 사기도
하고 테잎도 복사해서 쓰고 원어민에게 부탁해서 직접 녹음해 이용하기도 해서 우리 애들이 했던 영어책을
소개해 드리는 것은 무리예요.요즘 많이 쓰지 않는 교재들이 많아요.둘째가 수입원서의 혜택을 많이 보았는데
얘도 영어를 빡세게 시키지 않았어요,수학을 열시미시켰지요.책은 초등게시판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많이 읽는 책들이고 특이한 것은 없어요.그리고 책을 선택할 때 아이에게 직접 선택권을 주어서 아이의 기호가
많이 반영되어 누군가에게 소개하기는 좀 무리인데,로알드 달의 책은 모두 읽었어요.그리고 우리집에는 영어책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많지 않은 중에서 모두 읽지 않았으니 ㅠ...두 아이 모두 책의 기호가 다르더군요.큰 애는
해리포터에 빠지고 작은 애는 나니아 연대기...저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4.유치원,초등 저학년 시기의 책들은 모두 처분해 버려서 ...뭘 읽었던가? 그리고 우리 애들이 읽었던 책들
지금 구하기 힘들겁니다.7세때 금성출판사의 '삼국지시리즈'를 읽었는데,가장 기억에 남아요.요즘 나오지
않을 겁니다.너무 구시대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시어 세대차이로 인해 조언드리기 어려워요.ㅠ...
어려서 역사책을 많이 읽어 역사학자가 된다던 아이가 지금은 경영,경제를 전공하여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수학자로 일하겠다고 하는 것 보니...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종교가 있으신가요? 불교든 기독교 혹은 카톨릭이건 종교를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시기
권해드립니다.아이에게도 신앙심을 키워주면 어려운 시기 힘들이지 않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하루 30분 아이를 위해 기도하세요.기도를 하면 마음이 평화롭고 힘든 인생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지혜가 생깁니다."주님 제 뜻 대로 하지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요"...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라는 그분의 회고록을 읽고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간절한 기도는 자식을 죽음의 위기에서도 구해 내거든요.저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카돌릭의
'묵주의 구일기도'를 날마다 바치고 있어요.^^
기도하면서 하루 하루 성실하게 꾸준히 가다 보면 뭔가 성과가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아주 높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여기저기 경치도 구경하면서...남산의 계단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천천히 쓰려고 했는데,내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무척 바뻐서 글을 올릴 수 없을 것 같아 엉성하게 글을 올립니다.
지나온 날들은 아름다웠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