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wonmom님께서 추천해주신 <나쁜교실>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아이가 그토록 책상위에 앉아서 새벽까지 졸고 잠자리에서 깜짝깜짝 놀라고 깊은 잠을 못잤는지 왜 그렇게 미친듯이 긁어대고 정신상태뿐만 아니라 몸까지 병이 들어서 두드러기가 나고 긁으면서 괴로워하는지 알았습니다. 왜 다른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내 욕을 하는구나, 다 나를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지도요.
저희 아이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반 왕따문제도 많은 모양입니다.
오늘은 다른반 아이가 와서 제딸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하다, 지금 우리반애들 몇명이 나를 따돌리는데 정말 너무 괴롭고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내가 맘먹고 너를 왕따시키려고 다른애들한테 네 욕을 하고 다녔었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했답니다.
가장 심하게 제 딸을 힘들게 했던 아이였거든요.
제 딸도 그 아이 손을 잡고 곧 지나갈거니까 힘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같은 반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해결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왕따로 몰고 간 아이중에 저희 아이가 짐작도 못했던 아이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여전히 반 분위기는 드러내놓고 말로 하지는 않지만 밀어내는 느낌은 여전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몇 명은 조금씩 말도 한다고 합니다
제 딸을 불러서 네가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냐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고 하는데 나도 선생님이 알고 계실줄은 몰랐다고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이제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하시더라고 대답했대요.
오늘은 지난주 음악시간에 모둠활동을 한다고 조를 짜라고 했다는데 저희 아이만 어떤 조에 속해 있는지도 몰랐다더군요. (이런 일이 있을까봐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음악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음악시간에 조를 짜서 한다는데 오늘 음악시간에 모둠활동할 조는 다 짰냐, 문제는 없냐?" 그렇게 말씀하셔서 조를 짠다는 걸 알게 됐고 내가 어느 조에 속해있는지도 몰랐는데 선생님께서 다시 조를 짜라 그래서 다시 조를 짰다고 합니다.
다른 과목까지 그렇게 섬세하게 나서주실줄은 몰랐습니다
2달동안 따돌림을 받았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엄마한테 말을 안 하고 그런식으로 소외된게 또 몇번이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나중에 '연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될까봐 걱정도 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알고 계시는 거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반응할지도요.
어제는 체육시간에 피구를 했는데 신나게 하고 있는데 여자 친구 하나가 "나대지 좀 마라"고 신경질을 내더니 교실에 들어가면서 친구들하고 수군거리더라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할까요?
그래도 선생님이 알고 계시고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느껴서인지 집에 와서 학교이야기도 조금씩 합니다
속상하다는 이야기를요
그전에는 다른아이들 좋은 이야기만 했거든요.
오늘은 자기를 가장 괴롭게 했던 다른반 아이가 진심으로 사과를 해서 마음이 홀가분해서인지 몸을 긁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몸이 빨갛게 변하지도 않고 두드러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몸이 빨갛게 변하면서 두드러기가 나고 미친듯이 긁었었거든요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으면 온몸을 긁고 두드러기가 나는 병이 생겼을까요
<나쁜 교실>책 뒤편에 학교폭력SOS지원단 전화번호가 나와있어서 1시간 동안 상담을 했습니다.
1588-9128, 1588-7179
혹시 왕따문제나 폭력문제등이 있으면 상담을 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많은 답변들을 달아주셔서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