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게 말입니다. 로지온 로마노비치 선생, 제가 선생의 그런 위업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단 말입니다! 실은 선생이 땅거미가 지고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집을 구하러 다녔고 설렁을 울렸고 피에 대해 물어서 일꾼들과 문지기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무렵 선생이 기분상태가 어땠을지도 이해합니다만... 어쨌거나 이러시다간 선생 스스로 그냥 미치고 말 겁니다.. 선생의 내부에서는 분노가, 고결한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겠지요.. 처음에는 운명으로부터, 그 다음에는 경찰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모욕 때문에, 선생은 이 바보 같은 짓거리, 이 모든 의심에 신물이 났기 때문에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말하자면 다들 어서 빨리 입을 열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단번에 결판내려들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 장면입니다. 주인공을 몰아붙이며 입밖으로 내진 않지만 당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아, 아니에요...! 하느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을거에요!" 결국, 소냐의 미어터질 것 같은 가슴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려 있는 양 무언의 간청을 담아 두손을 꼭 모아 쥔 채 귀를 기울였다. (p.84)
"나는 당신에게 절을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고통앞에 절을 한거야 (p.86)
"당신이 죄인인 것은 무엇보다도 아무 쓸모없이 스스로를 죽이고 배반했기 때문이야.. 이따위 치욕과 천함이 당신의 내부에서 어떻게 정반대되는 다른 성스러운 감정들과 공존할 수 있는거지?
'아니다, 지금까지 운하에 몸을 던지지 못하도록 그녀를 붙들어 준 것은 죄에 대한 생각때문이여 저들, 저자들 때문이다. (p.89)
우그러진 촛대에 꽃힌 양초 토막은 이미 오래전부터 꺼져 가면서, 이 가난에 찌든 방에서 영원한 책을 읽으며 이상하게 가까워진 살인자와 매춘부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p.98)
"내가 아는건 오직 우리의 길이 같다는 것 뿐이야. 이 점은 확실히 알고 있지. 그뿐이야. 목적지가 같다는 것!" "그런데 나는 깨달았어. 나에겐 당신이 필요해. 그래서 이렇게 당신을 찾아온 거야. 결국 당신도 똑같은 짓을 한 셈이잖아? 당신도 역시 넘어섰으니까...넘어설 수 있었으니까. 당신을 자살한 거나 다름없어, 삶을... 당신자신의 삶을 파멸시켰으니까.
로자에게 소냐가 구원의 통로라면, 소냐에게도 로자가 구원의 통로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제야 왜 이런일이 나에게 생길까?' 라는 생각을 하다, 불현듯 주님의 크신 뜻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1.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라는 말이 맞는듯 합니다. 건강한 신체가 일상의 활력을 주고 반대로 몸이 아프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고 우울해지죠. 저도 올해초 경험. ㅎ 요샌 근력운동도 하고 빠르게 걷기도 하면서 건강을 챙기려 합니다.
4부 1장,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로자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두냐에게 남겨진 돈을 전달하기 위함과 루쥔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두냐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여기 대화에서 저는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로자에게 하는 말중
"왠지 당신에게는 꼭 그런 유의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스콜리코프는 갑자기 이렇게 말했으며, 그 순간 곧 자기가 이런말을 한 것에 놀랐다. " 네-에? 그런생각이 드셨다고요? 정말로요? 그러게 제가 우리 사이에는 뭔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예? .... 아까 이 방으로 들어 왔을때 저 자신에게 말했지요. '이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p.22)
"그래 우리가 동류라고 했던 제 말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p.28)
"어쩌다 우연히..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어딘가 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p.34)
작가는 또다른 로자, 로자의 부정적 자아의 모습으로 스비드리가일로프라는 인물을 설정한 듯 합니다. 로자가 구원의 대상으로 소냐를 선택했듯 스비드리가일로프는 그 대상으로 두냐를 선택한 것일까요? 그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